<주일을 기다리 면서>
은혜 공동체(고린도후서 9:8-9)
맥추절은 전반기 동안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드리는 절기로, 새성남교회가 받은 바를 함께 나누고 전하는 은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은혜입니다”라는 고백으로 사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제가 부임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교회가 복음에 대한 열정과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크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장로님께서는 전도를 강조하지 않아도 전도부원이 늘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그 소식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열정은 하나님의 은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 가운데 넉넉히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때로 그 은혜를 잊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찬을 통해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을 기억하고, 은혜를 되새기며, 삶 속에서 감사와 사랑으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신앙 회복은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기독교는 기억의 종교이며, 기억은 공동체로의 회복이자 예수님의 제자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기념비를 세우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했던 것처럼, 우리 삶에도 그런 기억의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새성남교회는 1979년 작은 모임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해왔고, 그 은혜의 흐름 속에 함께 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새성남 공동체가 은혜를 기억하며, 받은 은혜를 함께 흘려보내는 사역자로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마음에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삶으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주차 봉사, 찬양대, 설거지, 청소처럼 힘들고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도 웃으며 섬기는 모습은 바로 은혜의 열매입니다. 큰 은혜는 큰 사명과 연결됩니다. 헬라어에서 ‘은혜(카리스)’와 ‘감사(에우카리스티아)’가 같은 어원을 갖듯, 은혜를 기억하는 자는 감사하게 되고, 그 감사는 나눔으로 이어집니다. 맥추감사절은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나누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은혜는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야 합니다. 큰 은혜를 받은 사람은 그 은혜를 감사와 선한 사역으로 나누어야 하며, 은혜는 흘려보낼 때 썩지 않고 살아 움직이며 30배, 60배, 100배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 실제로 어느 성도님이 받은 은혜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헌금을 나누고, 그 나눔이 또 다른 은혜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새성남교회도 그런 은혜의 공동체가 되어, 지역을 살리고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빛이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중에 "사람을 보지 말고 나만 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묵상과 사역 가운데 사람을 의지하려 했던 제 마음을 돌이키게 하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21장의 말씀처럼, 주님은 실패한 베드로에게도 “내 양을 먹이라” 하셨습니다. 저 역시 주님만 바라볼 때 지친 성도님의 삶을 돌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 사역의 힘이 회복되고, 그 사랑으로 성도를 품을 수 있습니다. 저의 시선은 하나님께, 손과 발은 성도님들의 삶의 자리에 있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향해 명령하시는 은혜의 길, 은혜 공동체의 길에 저와 함께 귀한 동역자로 동참하시는 성도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은혜 아니면>
https://youtu.be/BHx8j7_3xto?si=_pD2OWGwl8N50o7i
새성남교회 담임목사 강정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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