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을 기다리면서>
다음에(누가복음 12:16-21)
오늘 누가복음 말씀은 '다음에'라고 미루며 사는 신앙의 위험성과 참된 부요함의 방향을 강력하게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 자주 쓰는 '다음에 봐요', '내일 할게요'라는 말이 우리의 신앙의 자리까지 침범하여, 헌신과 봉사, 기도를 자꾸만 뒤로 미루게 합니다.
1.'다음에'의 함정: 자기 중심의 '에고'와 엇갈린 시간
본문에 등장하는 어리석은 부자는 밭의 풍성한 수확을 보고 "내 곡식, 내 창고, 내 영혼"이라며 '에고(ego)' 중심의 삶을 계획했습니다. 그의 계획은 철저히 자신의 계산에 기초하여 '다음에', '평생 동안'이라는 미래를 향했지만, 하나님은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라고 말씀하시며 그의 계획을 무너뜨리셨습니다. 이 부자는 하나님의 시간(카이로스)이 아닌, 자기 자신의 시간만을 확신하는 치명적인 착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다음에'라는 유혹은 신앙의 열정을 식게 만드는 가장 위험한 말입니다.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악마가 인간을 지옥으로 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내일 하자'고 속삭이는 것이라 했듯이, 지금의 순종을 미루는 것은 결국 불순종과 같습니다. 우리는 다음을 확신할 수 없는 유한한 존재임을 기억하며, '다음에'라는 유혹에 속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붙드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2.하나님의 요청은 언제나 '지금'이다.
우리가 인간의 시간(크로노스) 속에서 '다음에'를 외칠 때, 하나님은 늘 '지금'의 하나님이심을 강조하십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도, 말이 둔하다며 주저했던 모세에게 "지금 가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하셨을 때도(출 4:12), 하나님의 요청은 언제나 '지금'이었습니다. 우리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금'이라는 은혜의 시간을 만날 때, 즉각적으로 순종할 때, 그 시간은 기적과 축복의 시간으로 바뀝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적인 부담, 마음의 감동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 순종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음에'는 우리의 말이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3.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의 삶의 방향
말씀은 결론적으로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 12:21)고 경고합니다. 여기서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다'는 것은 재물이 많다는 뜻을 넘어, 부요함의 방향이 하나님을 향하고(하나님과의 관계가 풍성하고), 나아가 하나님과 연결된 이웃에게 흘러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1)하나님께 부요한 자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입니다. 돈보다 귀한 시간, 새벽의 시간, 기도의 시간, 묵상의 시간을 통해 비어있는 영적 창고를 채우는 사람입니다.
2)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채우는 사람입니다. 창고 대신 마음을 말씀과 감사, 평안으로 가득 채워 영적인 만족을 누립니다.
3)나눔을 통해 흘려보내는 사람입니다. 삭개오가 즉시 재산의 절반을 나누겠다고 고백하자 구원이 그 집에 임했듯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는 진리 안에서 가진 것, 은사, 시간을 나누는 훈련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음에 할게요"라는 유혹을 이기고, "지금 순종하라, 지금 사랑하라, 지금 일어서라"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합시다. 그리하여 세상의 재물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께 가장 부요한 자로 서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순종은 다음에 할 수가 없습니다 - 최승도 목사>
https://youtube.com/shorts/_dUoxsCeJLM?si=sh5Vs587PgG5KWGg
<능력의 이름 예수! - 최승도 목사>
https://youtube.com/shorts/5iVS39D-yiY?si=smrDxmPctV4AgqNj
새성남교회
담임목사 강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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