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을 기다리면서>
낮아질수록 커지는 감사(하박국 3:17-19)
오늘 우리는 추수감사주일을 맞았지만, 본문은 “없으며, 없으며, 못하며…”라는 부족의 현실로 시작합니다. 하박국 시대는 경제·정치·종교 모든 기반이 무너진 시기였습니다. 우리의 현실 또한 풍성함보다 결핍과 불안이 더 크게 느껴지는 때입니다. 그럼에도 성경은 “여호와께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현실을 모른 채 감사만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와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박국은 이 결핍 속에서도 어떻게 감사를 고백했을까요?
첫째, 시선을 현실에서 하나님께로 돌릴 때 감사가 시작됩니다.
17절은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라는 철저한 부족을 나열합니다. 이것이 하박국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18절에서 하박국은 “나는”이라는 결단으로 시작합니다.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면서도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리겠다는 결단입니다. 문제는 그대로 있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에 변화가 생깁니다. 그래서 그는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기뻐하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 감사는 상황이 좋아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문제보다 크심을 바라볼 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둘째, 감사의 기준을 낮추면 감사가 보입니다.
감사의 기준이 높아지면 은혜도 당연해지고 감사는 사라집니다. 광야의 이스라엘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만나를 먹고도 “이 하찮은 음식이 싫다”고 말했습니다. 기적도 기준이 높아지면 하찮은 것이 되어버립니다. 오늘 우리는 더 좋은 환경, 더 나은 조건만을 바라보다 보니 이미 주신 은혜들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건강한 몸, 가족, 예배의 자리, 숨 쉴 수 있는 하루—이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예수님은 아이의 작은 도시락을 들고도 감사하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기준을 낮추면 작은 것에서도 감사가 피어나고, 평범한 일상이 은혜로 바뀝니다.
셋째, 감사는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하는 ‘무조건적 감사’입니다.
하박국이 감사한 이유는 상황이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여호와로 말미암아”,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감사의 조건을 현실에서 찾으면 감사는 흔들립니다. 그러나 감사의 근거를 하나님께 두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감사는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속’에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감사의 이유입니다. 아무것도 없어도 하나님 한 분만 계시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변치 않는 ‘고정 값’이십니다. 그래서 감사는 상황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가는 변동 값이 아니라, 항상 존재하는 고정 값입니다.
오늘 말씀은 비록 없고, 없고 없을지라도 우리는 감사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기준을 낮추면 당연한 것이 감사로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텅 빈 밭에도 늘 고정 값으로 계신 하나님께서 평생의 감사제목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감사가 일상이 되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때 - 최승도 목사>
https://www.youtube.com/shorts/D4qktvc3MmQ?si=m5QWt0kaAq0xy441
<기다림 : 모소 대나무 이야기 - 최승도 목사>
https://www.youtube.com/shorts/xGqXq6HBmkU?si=85E0_lJuCPkGAF_u
새성남교회
담임목사 강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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